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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공장·물류·프레스·사출성형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안전 라이트 커튼의 블라인딩(blinding)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재해 예방과 생산성 유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대책을 정리하는 것이다.
1. 안전 라이트 커튼과 블라인딩의 기본 개념
1.1 안전 라이트 커튼의 역할
안전 라이트 커튼은 송신부와 수신부 사이에 형성된 다수의 광선을 이용하여 위험구역으로 인체가 진입하는 것을 감지하고 기계의 위험동작을 정지시키는 광전자식 안전장치이다.
주요 적용 설비는 다음과 같다.
- 프레스, 전단기, 절단기, 사출성형기, 프레스 금형 공정 등 기계 가공설비
- 파렛타이저, 컨베이어 이송, 자동 로딩·언로딩 장치
- 산업용 로봇 작업구역 출입부
- 리프트, 승하강 테이블 주변 출입부
1.2 블라인딩(blinding)의 정의
블라인딩이란 라이트 커튼의 광선이 오염, 반사, 강한 외부광, 구조물 간섭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투·수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반대로 항상 차단된 상태로 인식되어 보호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기도 한다.
- 라이트 커튼 “눈이 멀었다”라고 표현하는 경우
- 사람이 없어도 계속 트립(trip)되어 설비가 자주 멈추는 경우
- 센서 앞에 이물질이 붙어 감지 영역 일부가 사각지대가 되는 경우
1.3 블라인딩이 위험한 이유
블라인딩 현상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위험을 동시에 가진다.
- 허용되지 않는 통과: 인체가 보호 영역을 통과해도 라이트 커튼이 감지하지 못해 기계가 계속 동작하는 위험이다.
- 과도한 오동작: 사람이나 물체가 없는데도 라이트 커튼이 자주 동작하여 생산성이 떨어지고, 작업자가 임의로 우회·무력화 조치를 시도하게 되는 간접 위험이다.
주의 : 라이트 커튼의 빈번한 오동작은 단순 설비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작업자가 임의로 점프선 설치, 감도 임의 조정, 임시 차폐물 부착 등 안전기능을 무력화할 가능성을 높이는 중대한 안전 리스크로 관리해야 한다.
2. 블라인딩의 주요 원인 분석
2.1 오염에 의한 투·수광부 렌즈 차단
가장 흔한 원인은 투·수광부 렌즈에 이물질이 부착되거나 쌓이면서 광선이 약해지는 경우이다.
- 유분, 절삭유, 냉각수 비산, 오일 미스트
- 분진, 금속칩, 연마 분말, 플라스틱 파편
- 용접 스패터, 페인트 미스트, 분체도장 분진
특히 연마, 절단, 용접, 사출성형 주변은 분진과 미스트가 많아 렌즈 오염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주기적인 청소와 차폐구조가 필수이다.
2.2 강한 외부광 및 태양광 간섭
강한 태양광이나 고출력 조명, LED 라이트, 고주파 점멸 조명 등이 라이트 커튼의 광파장대와 겹치면 수광부 내부 포토센서가 포화되어 블라인딩이 발생할 수 있다.
- 출입문 인근, 대형 셔터 인근의 직사광선 유입
- 강한 LED 투광기, 고천장 메탈할라이드 조명
- 고휘도 작업등이 바로 라이트 커튼 방향을 비추는 경우
주의 : 광전자식 안전장치는 일반 센서보다 외부광 억제 설계가 되어 있지만, 태양광과 같이 스펙트럼이 넓고 강도가 높은 광원은 여전히 블라인딩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설치 방향과 차광구조 설계가 중요하다.
2.3 주변 구조물·반사체에 의한 오인식
반사율이 높은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폴리싱된 금속면, 광택 플라스틱, 유리, 아크릴 가드 등이 송신부의 빔을 반사하여 수신부에 비정상적인 광이 유입되면 특정 빔이 “항상 투과” 상태로 인식될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인체가 진입하더라도 반사광 때문에 일부 빔이 끊어지지 않은 것처럼 인식되어 보호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2.4 기계 진동·변형에 따른 정렬 불량
장기간 사용으로 설치 구조물이 처지거나, 충격·진동으로 송신부·수신부의 정렬이 틀어지는 경우도 대표적인 원인이다.
- 기계 베이스의 피로, 앵글 브라켓 변형
- 지게차 충돌, 작업자 부딪힘으로 인한 미세 변위
- 진동이 큰 프레스, 전단기 주변 설치
정렬 불량은 일부 빔만 약해져 특정 높이에서만 빈번한 오동작이나 미감지가 발생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5 보호 커버·가드 설계 미흡
라이트 커튼 전면에 투명 아크릴·폴리카보네이트 보호판을 설치할 때, 두께·색상·코팅·장착 위치가 적절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 빛의 산란·굴절로 인해 인접 채널 간 간섭 증가
- 표면 스크래치, 오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감도 저하
- 내열성 부족으로 열변형·변색 발생
주의 : 보호 커버는 “광학용” 소재, 적정 두께, 무반사 구조, 제조사 권장 방식 등을 검토하여 설계해야 하며, 임의의 투명 판재를 현장에서 가공하여 부착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3. 블라인딩 예방을 위한 설계·배치 대책
3.1 설치 위치 및 방향 최적화
라이트 커튼은 위험원과의 최소 안전거리뿐 아니라 외부광, 반사면, 동선 등을 고려하여 위치를 결정해야 한다.
- 태양광이 직접적으로 수신부에 유입되지 않도록 수평 방향보다는 약간 아래쪽 또는 상향 각도로 설치한다.
- 출입문·셔터를 통해 들어오는 외부광 방향과 직교하도록 배치한다.
- 반사율이 높은 표면(스테인리스 가드, 폴리싱 금속 등)과는 일정 간격을 확보한다.
- 기계 진동이 큰 구간에는 별도 브라켓, 보강 리브를 통해 강성을 충분히 확보한다.
3.2 차광판 및 후드(hood) 구조 적용
외부광과 분진, 미스트의 직접 유입을 줄이기 위해 물리적인 차광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수신부 상단에 짧은 차광 후드를 설치하여 상부 조명·태양광을 차단한다.
- 송신·수신부 측면에 얕은 차광판을 설치해 측면 반사광 유입을 줄인다.
- 상부에서 낙하하는 분진·칩이 직접 렌즈에 떨어지지 않도록 캔틸레버형 캡을 설치한다.
다만 차광판·후드가 실제로 보호 영역 일부를 가리지 않도록, 빔 높이와 설치거리, 안전거리 검토를 함께 수행해야 한다.
3.3 배선·관통부 설계와 구조물 반사 저감
라이트 커튼 인근의 케이블 트레이, 덕트, 프레임, 가드 등 구조물은 반사·산란을 최소화하는 재질과 색상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 가능하면 무광, 저반사 도장(매트 블랙·다크 그레이 등)을 적용한다.
- 광택 금속 표면에는 샌드블라스트 처리나 무광 코팅을 검토한다.
- 케이블 덕트·관통부는 라이트 커튼 보호 영역 밖으로 이격하여 설치한다.
3.4 보호 커버 선정 기준
오염·칩 비산이 심한 환경에서는 라이트 커튼 전면 보호 커버의 설계가 핵심이다.
| 구분 | 권장 사항 | 비고 |
|---|---|---|
| 소재 | 광학용 폴리카보네이트 또는 아크릴 | 제조사 권장 소재 확인 |
| 두께 | 빛 투과율 유지 가능한 최소 두께 | 과도한 두께는 산란 증가 우려 |
| 표면처리 | 무반사(anti-glare) 또는 난반사 코팅 | 외부 조명 반사 저감 |
| 장착방식 | 라이트 커튼 전면과 일정 간격 유지, 탈부착 용이 | 청소·점검 접근성 중요 |
| 내환경성 | 내열·내약품·내스크래치 등 환경에 적합한 사양 | 오일·냉각수 접촉 여부 고려 |
4. 유지관리 관점의 블라인딩 방지 활동
4.1 정기 청소 절차 수립
라이트 커튼 렌즈 및 보호 커버는 정기 청소 주기와 방법을 문서화하여 실행해야 한다.
- 청소 도구: 부드러운 무연 천, 먼지제거용 브로어, 제조사가 허용한 중성세제 또는 전용 클리너를 사용한다.
- 청소 순서: 전원 차단 → 기계 위험에너지 격리 → 렌즈 표면 분진 제거 → 오염부 국소 세척 → 건조 확인 후 재가동한다.
- 기록 관리: 정기점검표에 청소일자, 담당자, 이상 유무를 기록한다.
주의 : 스카치브라이트, 사포 등 연마재, 강한 용제(톨루엔, MEK 등)를 사용하면 렌즈·커버 표면이 손상되어 광학 성능 저하와 영구적인 블라인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4.2 점검 체크리스트 예시
정기점검 시 다음 항목을 포함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점검 항목 | 점검 방법 | 판정 기준 | 주기 |
|---|---|---|---|
| 렌즈 오염 상태 | 육안 확인 및 시험봉 통과 시험 | 오염 없음, 시험봉 통과 시 즉시 정지 | 일일 |
| 보호 커버 손상 여부 | 스크래치, 균열, 변색 확인 | 시야 방해 손상 없는 상태 | 월 1회 |
| 외부광 간섭 가능성 | 조명 위치, 태양광 유입각 확인 | 직사광·난반사 없음 | 분기 1회 |
| 정렬 상태 | 제조사 제공 정렬 표시·진단 LED 확인 | 정렬 양호 표시 유지 | 분기 1회 |
| 우회·무력화 여부 | 점프선, 테이프 부착, 차폐물 설치 여부 확인 | 임의 조치 없음 | 일일 |
4.3 시운전 및 정기 기능시험
설치 후 시운전 단계와 정기점검 시에는 다음과 같은 기능시험을 통해 블라인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시험봉(테스트 바)을 라이트 커튼 보호영역 전 높이에 걸쳐 통과시키며 기계 정지 여부 확인
- 주변 조명을 켜고 끄는 조건에서 오동작·미감지 여부 확인
- 출입문·셔터 개폐, 태양광 방향 변화 시간대에 시범운전 실시
- 진단 LED, 오류코드, 로그 기능을 활용한 기록 분석
5. 공정별 블라인딩 위험 사례와 대책
5.1 프레스·절단기 공정
프레스와 전단기는 유분, 금속칩, 소음·진동이 복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
- 금속칩 비산이 심한 위치에는 라이트 커튼보다 물리적 가드와 병행한 구역 설정을 우선 검토한다.
- 금형 교환, 청소, 조정 작업 시에는 LOTO 및 별도 안전모드 절차를 적용한다.
- 라이트 커튼 하단부에 칩이 쌓이지 않도록 경사 구조, 배출 슈트 등을 설계한다.
5.2 사출성형기·핫런너 공정
사출성형기 주변은 수지 가스, 오일 미스트, 고온 환경으로 인해 렌즈 오염·변색이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 고온 환경에 적합한 사양(온도 범위, 보호등급)을 선택한다.
- 라이트 커튼 전면에 고온용 보호 커버를 적용하되, 광학 특성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한다.
- 사출기 금형 출입부에서 발생하는 연무가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배기 덕트와 병행 설계한다.
5.3 물류·컨베이어·파렛타이징 공정
컨베이어와 파렛타이저 주변에서는 포장재 분진, 스트레치필름 잔편, 직사광선 등 다양한 요소가 블라인딩을 유발한다.
- 라인 출입구에 설치된 라이트 커튼은 셔터, 도어와 연동하여 외부광 유입을 최소화한다.
- 팔레트가 통과하는 위치에는 라이트 커튼의 무효화(muting)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나, 센서 배치와 로직은 안전규격을 만족하도록 설계한다.
- 포장 필름이 라이트 커튼에 감기거나 붙지 않도록 케이블·가드류를 정리하고, 잡물 제거 기준을 설정한다.
6. 조직 차원의 관리 및 교육 전략
6.1 표준운영절차(SOP) 제정
블라인딩 대책이 현장에서 지속되려면 장비별 안전 라이트 커튼 관리 절차를 문서화해야 한다.
- 설치·변경 시 검토 항목: 위치, 각도, 안전거리, 구조물 반사, 보호 커버, 외부광
- 일상 점검 항목: 오염 상태, 손상, 진단 LED, 우회 여부
- 정기점검 항목: 기능시험, 정렬 확인, 커버 교체 주기, 주변 조명 변경 영향 평가
6.2 교육·훈련 포인트
작업자·정비자에게 다음 사항을 반복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 라이트 커튼이 “오동작”한다는 이유로 임의로 가려두거나 점프선을 설치하는 행위의 위험성
- 오염·오동작 발견 시 즉시 정비팀에 신고하고, 보호장치 기능을 유지한 상태에서 조치하도록 하는 절차
- 정기점검 체크리스트 작성 방법 및 이상 발견 시 조치 흐름
6.3 변경 관리(MOC)와 연계
설비 변경, 레이아웃 변경, 조명 교체, 셔터 구조 변경 등은 라이트 커튼 블라인딩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변경관리 절차와 연계한다.
주의 : 조명 교체(형광등 → LED), 출입문 위치 변경, 반사체 추가 설치 등은 라이트 커튼 자체를 건드리지 않아도 블라인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모든 설비·환경 변경 시 광전자식 안전장치 영향 평가를 필수 단계로 포함해야 한다.
FAQ
Q1. 라이트 커튼이 자주 오동작할 때 임시로 감도를 낮추어 사용해도 되는가?
임의로 감도를 낮추거나 일부 빔을 비활성화하면 인체 감지 성능이 저하되어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오동작이 빈번하다면 근본 원인인 오염, 외부광, 반사, 진동, 설치 불량 등을 진단하고 구조·환경 개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Q2. 보호 커버가 많이 긁혔는데 기계는 정상 동작한다.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가?
스크래치와 변색은 광선의 산란과 감쇠를 유발하여 특정 구간에서 미감지 또는 오동작을 야기할 수 있다. 외관상 손상이 눈에 띄는 수준이면 정기점검 결과에 따라 교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3. 태양광 간섭이 의심될 때 간단히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라이트 커튼 진단 표시를 관찰하면서 태양 위치 변화 시간대에 기계를 수동 모드로 운전해 보는 방법이 있다. 특정 시간대에만 경보·정지가 집중된다면 외부광 영향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차광판 추가, 방향 변경, 셔터·블라인드 설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
Q4. 라이트 커튼 전면에 임시로 비닐, 필름을 붙여도 되는가?
임의의 비닐, 테이프, 필름은 광학 특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산란·반사를 일으켜 블라인딩을 유발할 수 있다. 필요 시에는 반드시 제조사가 인정하는 보호 액세서리나 이에 준하는 사양을 검토해야 한다.
Q5. 라이트 커튼 블라인딩 대책을 점검할 때 핵심 체크포인트는 무엇인가?
첫째, 렌즈·보호 커버의 청결 상태와 손상 여부이다. 둘째, 외부광·조명·태양광의 입사 방향과 강도이다. 셋째, 반사체와 구조물 배치이다. 넷째, 진동·변형에 의한 정렬 불량 여부이다. 마지막으로, 임의 우회·무력화 행위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