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위험물 혼재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의 사고를 예방하도록 돕는 것이다.
혼재기준의 핵심 개념 정리
혼재기준은 서로 다른 위험물 간의 안전한 보관과 적재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규칙 체계이다.
- 혼재 허용은 동일 구획 내 동시 보관을 허용함을 뜻한다.
- 분리보관은 같은 공간이더라도 격벽이나 내화구조, 독립 용기함, 방유제 등 물리적 장벽으로 분리함을 뜻한다.
- 격리는 서로 다른 실, 다른 화재구획, 또는 일정 거리 이상으로 분리함을 뜻한다.
- 혼재 금지는 동일 구획 내 보관과 적재를 금지함을 뜻한다.
- 적재 분리는 차량이나 컨테이너 내부에서 칸막이, 팔레트 단위 분리, 상하 적재 금지 등으로 구분함을 뜻한다.
혼재기준의 목적은 반응성, 발화위험, 독성증폭, 누출확산 등의 복합위험을 차단하는 데 있다.
위험물 분류 체계 개요
현장 적용을 위해 국내 분류와 국제 운송 분류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내 위험물 분류 요약
구분 | 대표 성상 | 예시 | 혼재 주의 포인트 |
제1류 산화성 고체 | 연소를 지원하는 산소공여성 | 염소산염, 과염소산염, 질산염 | 가연성물질, 환원제, 유기물과 혼재 금지이다. |
제2류 가연성 고체 | 마찰과 열에 민감한 가연성 | 유황, 나프탈렌, 금속분말 | 산화성 물질, 산화성 가스와 혼재 금지이다. |
제3류 자연발화성·금수성 | 공기 또는 수분과 격렬 반응 | 황린, 알칼리금속, 금속수화물 | 물, 산, 산화성 물질과 혼재 금지이다. |
제4류 인화성 액체 | 낮은 인화점, 증기발생 | 톨루엔, MEK, 에탄올 | 산화성 물질, 점화원과 격리 필요이다. |
제5류 자기반응성 물질 | 열·충격에 민감한 분해성 | 유기과산화물, 니트로화합물 | 촉매금속, 산화제, 산·염기와 혼재 금지이다. |
제6류 산화성 액체 | 강한 산화력 보유 | 질산, 과염소산, 과산화수소 고농도 | 가연성·유기물, 환원제와 혼재 금지이다. |
국제 위험물 운송 분류 요약
UN Class | 명칭 | 혼재 주의 포인트 |
Class 2 | 가스류 | 가연성 가스와 산화성 가스 혼재 금지이다. |
Class 3 | 인화성 액체 | 산화제·산화성 가스와 혼재 금지이다. |
Class 4 | 가연성 고체, 자연발화, 물반응 | 물, 산, 산화제와 혼재 금지이다. |
Class 5 | 산화제, 유기과산화물 | 가연성 물질, 환원제와 혼재 금지이다. |
Class 6 | 독성물질 | 산이나 염기와의 누출시 2차 독성가스 발생을 고려한 분리 필요이다. |
Class 8 | 부식성 물질 | 산과 염기 상호 혼재 금지이다. |
Class 9 | 기타 위험물 | 개별 물질의 반응성을 확인하고 보수적으로 분리한다. |
혼재 금지 핵심 원칙 10가지
- 가연성 물질과 산화성 물질은 혼재 금지이다.
- 자연발화성·금수성 물질은 물, 산, 산화제와 혼재 금지이다.
- 유기과산화물과 자기반응성 물질은 단독 보관이 원칙이다.
- 산과 염기는 혼재 금지이다.
- 산과 시안화물·황화물은 혼재 금지이다.
- 산화성 가스와 가연성 가스·액체는 혼재 금지이다.
- 독성가스는 다른 모든 물질과 격리하여 단독 구획에 보관한다.
- 수은, 과염소산, 질산 등은 금속과 유기물로부터 격리한다.
- 산소공여성 산화제는 오염된 걸레, 톱밥, 유분과 혼재 금지이다.
- 반응열이 큰 중화반응이 예상되는 조합은 혼재 금지이다.
“혼재 금지는 위험의 합이 아니라 위험의 곱을 차단하는 선택이다”는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보관소 설계와 분리보관 기준
- 화재구획을 기준으로 위험등급과 반응성을 묶어 구역을 설정한다.
- 방유제와 트레이를 사용하여 누출 확산을 차단한다.
- 격벽은 불연 내화구조로 설치하고 관통부는 내화충전재로 마감한다.
- 상하 적재는 반응 가능성이 있는 물질 조합을 금지한다.
- 저장 온도와 환기를 유지하고 점화원을 통제한다.
- 바닥은 내화·내약품성 재질로 마감하고 경사와 집수설비를 확보한다.
- 라벨과 표지를 전면 노출 상태로 배치하고 동일 물질 묶음 보관을 원칙으로 한다.
운송 시 혼재관리 요령
- 팔레트 단위로 위험군을 분리하고 흡수제와 비상마개를 상시 구비한다.
- 산화성 가스는 가연성 물질과 동일 칸 적재를 금지한다.
- 자연발화성·금수성 물질은 방수 컨테인먼트와 건조제를 사용하고 수계 소화설비와 분리한다.
- 유기과산화물은 냉장 수송과 단독 적재를 원칙으로 한다.
- 혼적 전에는 각 화학제품의 SDS 7·10·13·14항을 교차 확인한다.
운송 모드 | 핵심 분리 포인트 | 현장 체크 |
도로 | 칸막이 또는 거리분리로 산화제와 가연물을 분리한다. | 차량 적재도, 고정밴드, 누출키트 구비를 확인한다. |
해상 | 온도·환기·위치코드에 따라 데크·홀드 분리 적재를 수행한다. | 컨테이너 표시와 분리요구 조건을 상차 전에 확인한다. |
항공 | 승객기 반입제한과 분리표를 우선 적용한다. | 패키징 인가 여부와 온도 민감도를 재확인한다. |
철도 | 위험군별 차량 분리와 완충차량 운영을 검토한다. | 열차 편성표와 위험물 안내서를 탑재한다. |
현장 적용 절차 7단계
- 물질 식별 단계에서 제품명, 성상, 함량, UN번호, GHS 분류를 수집한다.
- SDS의 반응성, 혼재금지, 보관조건 정보를 표준 양식으로 전산화한다.
- 위험군 매핑 규칙을 정의하고 내부 혼재표에 등재한다.
- 창고 레이아웃에 구역코드와 격벽 위치를 반영한다.
- 라벨·표지·바코드를 부여하고 입출고에서 자동 경고를 구현한다.
- 혼재감사 점검표로 주간·월간 검사를 수행한다.
- 이상 발생 시 격리·환기·흡수·통보·처리를 단계별로 수행한다.
표준 혼재 매트릭스
다음 표는 실무용 예시 매트릭스로 O는 혼재 허용, S는 분리보관, X는 혼재 금지를 뜻한다.
구분 |
A 인화성액체 |
B 가연성고체 |
C 자연발화·금수성 |
D 산화성고체 |
E 산화성액체 |
F 자기반응성·유기과산화물 |
G 산 |
H 알칼리 |
I 독성물질 |
J 압축·액화가스 |
A 인화성액체 | - | S | X | X | X | X | S | S | S | S |
B 가연성고체 | S | - | X | X | X | X | S | S | S | S |
C 자연발화·금수성 | X | X | - | X | X | X | X | X | S | X |
D 산화성고체 | X | X | X | - | S | X | S | S | S | S |
E 산화성액체 | X | X | X | S | - | X | X | X | S | X |
F 자기반응성·유기과산화물 | X | X | X | X | X | - | X | X | X | X |
G 산 | S | S | X | S | X | X | - | X | S | S |
H 알칼리 | S | S | X | S | X | X | X | - | S | S |
I 독성물질 | S | S | S | S | S | X | S | S | - | S |
J 압축·액화가스 | S | S | X | S | X | X | S | S | S | - |
- 산과 시안화물·황화물은 예외 없이 X로 본다.
- 산화성 가스와 가연성 물질 조합은 X로 본다.
- 독성가스는 별도 격리 구획이 원칙이다.
- 유기과산화물은 단독 냉장 보관을 원칙으로 한다.
상하 적재 및 선반 배치 기준
- 상부에는 반응성이 낮고 누출시 반응이 억제되는 물질을 배치한다.
- 하부에는 인화성 액체나 산 등을 배치하되 동일 위험군끼리 묶음 보관한다.
- 서로 반응 가능성이 있는 조합은 상하 적재를 금지한다.
- IBC와 드럼은 스틸 팔레트와 방유트레이를 사용한다.
- 진동과 충격을 줄이는 고정장치를 사용한다.
라벨링과 표지 운영
- 모든 용기에 제품명, 농도, GHS pictogram, 위험문구, 응급조치 정보를 부착한다.
- 선반과 구역에는 혼재금지 표지를 색상으로 반복 표시한다.
- 피킹 영역에는 혼재경고 알람을 연동한다.
혼재 위험 평가 방법
- SDS 반응성 정보와 GHS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1차 스크리닝을 수행한다.
- 반응생성물의 독성, 기상 발생, 열량을 고려하여 2차 정밀평가를 수행한다.
- 물질군 기준과 개별물질 특성을 병행하여 최종 결론을 확정한다.
혼재감사 체크리스트
항목 | 점검 방법 | 주기 |
SDS 최신성 | SDS 개정일 확인과 보관조건 비교를 수행한다. | 분기 |
구역 라벨 | 혼재금지 표지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 월 |
격벽·방유제 | 손상, 누수, 내화 성능을 육안 점검한다. | 월 |
상하 적재 | 금지 조합 상하 적재 여부를 스캔으로 확인한다. | 주 |
온도·환기 | 기록계와 실제 값을 대조한다. | 주 |
누출 대응키트 | 흡수제, 중화제, 마개, PPE 재고를 확인한다. | 월 |
교육 기록 | 혼재기준 교육 참여와 시험 결과를 확인한다. | 반기 |
사례 기반으로 보는 빈번한 실수
- 알코올계 용제와 질산을 같은 선반에 보관하는 오류가 발생한다.
- 차아염소산나트륨과 산을 인접 보관하여 염소가스 발생 위험을 만든다.
- 유기과산화물과 금속촉매를 같은 구역에 두는 오류가 발생한다.
- 수분 민감 물질을 소화수 설비와 인접 배치하는 오류가 발생한다.
- 산과 염기의 누출트레이를 공유하는 오류가 발생한다.
- 산화성 가스 실린더를 가연성 액체 적치대와 같은 칸에 두는 오류가 발생한다.
문서화 예시 양식
항목 | 기록 내용 |
물질 식별 | 제품명, CAS, 농도, UN, 포장등급을 기록한다. |
위험군 분류 | 국내 분류, UN Class, GHS를 병기한다. |
혼재 판단 | 혼재 허용, 분리, 금지로 표기하고 근거를 기재한다. |
보관 조건 | 온도, 환기, 빛, 습도, 점화원 통제를 기록한다. |
비상 대응 | 누출, 화재, 노출, 폐기 절차를 요약한다. |
교육과 훈련
- 신규자에게 혼재표 읽기와 라벨 해석 훈련을 실시한다.
- 피킹 시나리오 기반의 롤플레잉으로 혼재경고 대응을 훈련한다.
- 연 1회 합동 비상훈련으로 격리, 환기, 중화, 통보 절차를 검증한다.
FAQ
같은 인화성액체라도 서로 혼재해도 되는가
같은 위험군이라도 반응성, 부식성, 물반응성 등의 추가 속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동일 제품 묶음 보관을 우선하고 혼재는 분리보관으로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과 염기를 분리하되 어느 정도가 충분한가
최소한 격벽이나 독립된 선반과 개별 방유트레이로 분리하여 유출이 교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량 시약은 혼재기준을 완화해도 되는가
소량이라도 반응성이 높은 조합은 금지 조합으로 관리해야 한다.
가스 실린더는 어떻게 분리하는가
가연성 가스와 산화성 가스는 별도 체인 고정대에 격리하고 통풍이 우수한 위치에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유기과산화물은 왜 단독 보관인가
열과 충격에 민감하고 금속촉매, 산화제, 산·염기와 반응하여 급격한 분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